취업은 언제나 어려운 고민입니다. 새롭게 뛰어드는 사람이나 경력직 전환을 꿈꾸는 사람이나 모두 취업 준비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는 한결같죠. 이럴때 좋은 선배든 스승이든 아니면 취업전문가든 조언을 해주고 가이드를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 이제 그런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는 AI의 시대가 왔습니다. 올 한해 언론과 SNS를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 챗봇 챗GPT(ChatGPT)가 여러분의 든든한 조언자가 되어줄 수 있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에 관심이 없는 분들도 한 번 쯤은 들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용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챗GPT는 정말 사람처럼 맥락을 이해하며 대화하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왠만한 전문가 뺨치는 전문지식을 가지고 사람처럼 유창하게 말을 합니다. 영어며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 능력도 압도적입니다.
특히나 최근 실시간 웹 검색까지 가능한 챗GPT plus를 써보면, 유능한 비서, 유능한 전문가, 유능한 인턴을 여러명을 옆에 두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AI의 이념은 인간이라면 집안, 학력, 재력, 배경 상관 없이 누구나 모두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충분한 조력을 받을 수 있을 권리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 챗GPT를 아는자와 챗GPT를 모르는자, 취업 전쟁에서 이 둘은 이제 서로 다른 출발선에서 시작하게됩니다.
그래서 준비해봤습니다. 누구나 누릴 수 있지만 남들은 아직 모르는 챗GPT 면접 활용법과 유용한 프롬프트입니다.
챗GPT는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사용자가 입력하고 챗봇에게 보내는 메시지인 "프롬프트"를 통해 작동합니다. 프롬프트라고 하니 어렵게 들리지만 자연어, 즉 일상적인 말을 알아듣기 때문에 그냥 카카오톡에서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기서는 가상의 커리어 코치를 온라인으로 고용했다고 생각하세요.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챗GPT는 알아서 대화를 주도하지는 않습니다. 즉, 대화를 사용자가 시작하고 주도해야한다는 것입니다.
대화를 주도하는게 어렵다구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래서 챗GPT와 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프롬프트들을 함께 정리해봤습니다.
(* 챗GPT 프롬프트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을 알고 싶으시면 제 다른 글 [완벽한 챗GPT 프롬프트 공식 마스터하기] 를 참고해주세요.)
챗GPT를 면접에 활용하는 핵심은 사용자가 준비해야하는 면접에 대한 상황(맥락, context)을 만들고, 챗GPT에게 커리어코치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시킨 다음, 커리어코치에 빙의된 챗GPT에게 예상질문과 모범답변, 답변전략 등을 배우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면접을 보려는 회사, 직무, 자신의 이력을 챗GPT에게 상세히 알려주고, 면접관이나 커리어코치라는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부탁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나올만한 다양한 질문에 대해 예상 답변을 해보고 피드백을 통해 더 좋은 면접 답안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보죠. 챗GPT 프롬프트 창에 다음과 같이 입력해봅시다.
나는 '쌤성' 의 신입사원 '영업직' 면접을 준비하고 있는 취업 준비생이고, 너는 내 커리어 코치야.
내 이력서와 커버레터를 보여줄께 : [이력서 텍스트], [커버레터 텍스트]
회사의 직무기술서도 보여줄께: [구인 직무기술서 텍스트]
면접에서 어떤 기술, 특성 또는 이전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면 도움이 될까?
이렇게 질문하면, 챗GPT는 자신의 역할을 커리어 코치라고 가정하고, 사용자가 제시한 이력서, 커버레터, 직무기술서를 참고해서 훌륭한 답변을 해줍니다. 커리어 코치라고 가정한다는 뜻은 챗GPT가 훈련한 무려 '조'단위의 텍스트 데이터 중 커리어 코치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중심으로 답변을 만들어낸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대화 기록'입니다. 챗GPT는 많은 정보를 순식간에 제공하지만, 항상 사용자가 말하는 내용을 정확히 알고 있다고 가정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챗GPT와 사용자 경험에 맞는 맞춤형 대화를 상세하게 나누고 싶다면 처음 몇 개의 메시지(프롬프트)에서 챗GPT에게 가급적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배경이나 업무 스타일부터 회사나 역할에 대한 배경까지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수록 챗GPT로부터 더 구체적이고 좋은 답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의 문답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원하는 답변을 얻을 때 까지 계속 대화를 진행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ChatGPT는 대화를 진행하면서 학습하여 이전에 말한 모든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대화를 진행하면서 소위 AI의 강화학습이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바로 이 점이 생성형 AI 모델에 기반한 챗GPT의 최고의 장점입니다.
다만, 챗GPT를 사용할 때 주의해야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환각(hallucination)'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통해 가장 그럴듯한 답변을 내놓는 챗GPT는 간혹 그럴듯 해보이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을 답변으로 내놓기도 합니다. 사람이 다양한 지식을 쌓고도 종종 착각을 일으키는 것과 비슷합니다. 챗GPT(유사한 생성형 AI기반의 모든 언어모델도 마찬가지로)의 목표는 오로지 사용자를 만족시키고 사용자가 만족할 만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잘 모르는 것도 어떻게든 아는 것 처럼 얘기하는 경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챗GPT에게 얻은 '정보'에 대해서는 좀 이상하다 싶으면 반드시 다른 경로를 통해 확인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가 잘하는 것은 정보 검색이 아니라 '뭔가를 새로 만들어내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또 한 가지 역시 정보의 정확성과 관련된 것인데, 챗GPT의 무료 버전은 GPT 3.5 모델을 사용하는데 이게 2년 전까지의 데이터까지만 학습을 했다는 점입니다. 유료버전인 챗GPT 플러스(약 2만6천원/월)도 2023.4월까지의 정보까지 학습했지만 MS 빙을 통한 웹 검색을 사용할 줄 알아서 최신 정보까지 참고를 합니다. 그렇다고 면접 준비에 꼭 유료버전을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챗GPT에 해당 정보가 이미 내장되어 있다고 가정하는 대신 정확한 정보를 프롬프트로 챗GPT에게 추가해주면 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회사 기밀 정보는 공유하지 마세요. 챗GPT의 모회사인 OpenAI가 모델 개선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회사에서 공유한 기밀 또는 민감한 정보라면 챗GPT에 붙여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미 인터넷 등에 공개되어 있는 자료라면 아무 상관이 없겠지요.
그러면 본격적으로 면접을 위한 프롬프트를 구직자 공통용, 경력전환자용, 특정상황용으로 나누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아래 프롬프트의 내용은 구인구직 사이트 중 하나인 The Muse라는 사이트를 참고했습니다.
어떤가요? 좀 도움이 되셨을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챗GPT는 조언자이자 조력자일 뿐 완벽한 답변을 제공해주는 선생님은 아닙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면접을 준비하기 위한 일종의 가이드 정도로 삼고 정보의 진위나 답변의 수준 등은 반드시 본인이 직접 검토하고 연습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정형화된 답변 보다는 남들과 차별화된 자신만의 답변이야말로 면접관의 눈에 들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