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GPT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챗GPT가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등장한 지 불과 5개월 만에 챗GPT를 활용하는 최고 수준의 자동화 모델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토GPT의 성능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아직 멀다고 생각했던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 즉 업무가 주어지면 마치 인간처럼 모든 작업을 스스로 알아서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사실상 등장해버린 게 아니냐고 기대와 우려를 함께 표명하고 있습니다.
오토GPT, 넌 누구냐?
대체 오토GPT가 무엇이길래, 그리고 어떻게 활용이 될 수 있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요? 세간의 평가와 분석 기사들을 바탕으로 간단히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AutoGPT는 자동으로 글을 쓰고 심지어 자동으로 수입을 창출하는 것도 가능하게 하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데이터 활용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웹사이트 Dataconomy의 정의에 따르면, 오토GPT는 가장 강력한 최신 자연어 처리 AI 모델인 GPT-4(챗GPT의 최신 버전입니다)를 사용해서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해서 수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오픈AI의 최신 모델 GPT-4와 GPT-3.5를 기반으로 파이썬 프로그램 언어를 구현하여 오토GPT가 AI로 하여금 사람이 계속 간섭할 필요 없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알아서 필요한 인터넷 검색을 하고, 파일을 읽고 쓰고, 프롬프트 결과를 검토하고, 이전 프롬프트들을 결합한다고 하네요.
(https://dataconomy.com/blog/2023/04/19/best-autogpt-examples-use-cases/)
쉽게 얘기하면, 파이썬이라는 프로그램 언어로 구현한 오토GPT라는 GPT-4 응용프로그램이 등장했는데, 제가 오토GPT를 제 개인 컴퓨터에 설치한 뒤 한 번 할 일을 주면 제가 일일이 간섭하지 않아도 오토GPT가 GPT-4를 알아서 계속 돌리면서 필요한 작업들을 착작 진행해서 결국 임무를 달성해낸다는 것입니다.
오토GPT의 작동방식
원래 GPT-4는 챗봇입니다. 사람이 질문을 하면 대답을 하는 것이 기본 역할이지만 워낙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다 보니 모르는 것이 없고 문자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이라면 시, 소설, 블로그글, 팟캐스트 스트립트 작성에서 부터 유튜브 요약, 논문 요약, 심지어는 프로그램 코드 작성 까지 못하는게 없는 소위 만능 챗봇입니다. 그러나 사람이 직접 입력한 명령(프롬프트라고 합니다.)에 대해서만 일회적으로 답을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과거의 챗봇과는 달리 GPT 계열의 챗봇은 챗을 한 번 시작하면 대화의 맥락을 매우 잘 이해해서 첫 질문에는 어설픈 대답을 하더라도 계속 질문을 반복해나가면 더 구체적이고 복잡한 내용에 대해서 답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AutoGPT를 소개하는 글을 써줘" 라고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나온 대답이 너무 짧다면, 이어서 "같은 내용을 2000자 정도로 상세하게 써줘"라고 입력하면 좀 더 길고 상세한 답변을 하게 됩니다. 이어서 "위의 내용을 영어로 번역해줘"라고 명령하면 영어로 번역한 글을 내놓습니다.
이렇게 GPT-4가 대화의 맥락을 이해한다는 점에 착안한다면, 오토GPT의 작동방식을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핵심은 임무를 위해 필요한 명령(프롬프트)을 AI가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점입니다. 한 번 사람이 임무를 부여하면, 오토GPT는 GPT-4가 주어진 임무라는 맥락 속에서 필요한 검색을 수행하고,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을 짜고, 단계별로 이를 수행하면서 때로는 부족한 소스를 보충하고, 때로는 심지어 컴퓨터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나의 허락 없이) 사용해 구매까지 진행하며 임무를 완수할 때까지 '알아서' 모든 작업을 수행시킬 수 있습니다.
즉 필요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필요한 명령(프롬프트)를 생성하고, 임무를 달성할때 까지 스스로 피드백을 주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이러한 작업을 반복해서 결국 임무를 달성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컴퓨터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다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오토GPT 활용 사례
실제로 오토GPT 시연 영상에서 사람들을 경악하게 한 내용을 보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라는 임무를 받은 오토GPT가사용자의 컴퓨터에 필요한 노드가 없는 것을 발견하고는 스스로 인터넷을 검색해서 스스로 노드를 구매하여 임무를 수행했다고 합니다. 한 경제학자가 오토GPT에게 돈을 벌게 해달라고 명령하고 지켜보다가 오토GPT가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자기 컴퓨터에 저장된 은행계좌에 접근하는 것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 작업을 중단시켰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어찌보면 정말 무시무시한 기능입니다.
위에 소개한 Dataconomy 사이트는 오토GPT를 가장 잘 활용하는 예시로 아래와 같은 내용을 소개합니다.
- 프로그램 코드 작성
- 어플리케이션 제작
- 피자 주문
- 연구수행
- 팟캐스트 준비
- 구글 워크스페이스 개선
- 철학적 고민
- 그리고...인류파괴(터미네이터가 생각나는데 농담이라고는 하지만 무시무시합니다.)
오토GPT는 안전한가?
마지막 예시는 농담처럼 들리기는 하지만 인간의 개입이 없는(human out of the loop) AI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가에 대한 윤리적 고민은 실제로 많은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입니다. 오토GPT의 등장에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입니다. 전문가들은 AI기반의 자율체계에서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필요하면 인간이 개입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human in the loop)는 점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점을 가장 큰 윤리적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AI가 아무리 성능이 좋아져도 인간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아직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데 너무 성능이 뛰어난 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자칫 통제불가능한 AI의 시대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를 흘려들어서는 안되겠습니다.
더 보기
사람들이 AutoGPT를 사용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3개의 YouTube 클립을 소개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1]https://www.youtube.com/watch?v=YYPlNs7lw6c : AutoGPT 설정에 대한 자세한 자습서를 살펴보고 SF 소설의 텍스트 요약을 생성하는 데 AutoGPT를 사용하는 방법을 시연
[2]https://www.youtube.com/watch?v=G96zsCmxQPQ : AutoGPT 설정에 대한 단계별 가이드를 제공하고 AutoGPT를 사용하여 블로그나 웹사이트용 고품질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법을 시연
[3]https://www.youtube.com/watch?v=ew3qi-J4wE4 : AutoGPT를 살펴보고 이를 사용하여 블로그나 웹사이트를 위한 고품질 콘텐츠를 생성하는 방법을 시연한뒤, 고객 서비스 자동화에 AutoGPT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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