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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I.T 칼럼] AI 국가주의 시대는 어떻게 넘을 것인가?

AI, 인류 그리고 미래

by GAI.T & a.k.a Chonkko 2024. 1. 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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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이 일상생활을 넘어 국제정세 분석에도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최근 AI 주권(sovereign AI)에 이어 AI 국가주의 (AI Nationalism)라는 개념이 등장하면서 국가들 사이에 AI 기술 경쟁이 첨예하게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AI 국가주의의 의미는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이 파고를 넘어야 할까요?

 

AI 국가주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2024.1.1자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는 'AI 국가주의 시대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국가들간의 AI 기술 경쟁이 첨예해지는 최근 현상에 주목하면서  'AI 국가주의'라는 국제정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용어를 사용한 것이죠. 핵심은 자유주의 국가냐 권위주의 국가냐를 막론하고 시장이 아닌 국가가 어떤 방식으로든 AI 기술 개발에 주도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왜 그럴까요?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사회 전반에 미칠 파급력이 매우 클 것이라는 예상이 계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자칫하면 무기, 에너지, 의료, 제조, 금융 등 자국의 주요한 산업과 안보 기반 시설들이 외국의 AI 기술에 종속되는 사태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정책결정자들은 AI 기술이 더 이상 시장의 자율에만 맡길 수만은 없는 국가 전략의 영역으로 들어왔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특히, 초거대언어모델(LLM)이 기반기술(foundational techonology) 수준으로 급부상하면서 자국의 언어에 기반한 독자적인 초거대언어모델(LLM)을 갖고 있느냐의 여부가 그 나라의 국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마치 과거 핵무기 보유국이 비보유국을 압도해왔던 것 처럼 말이죠.   

 

AI 기술을 지원하는 국가들

 

일례로 중동의 부국 아랍에미리트는 새로운 국영 AI 회사 AI71을 출범시켜 '팔콘(Falcon)'이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상용화했고, 프랑스의 미스트랄(Mistral), 인도의 크루트림(Krutrim)과 사르밤(Sarvam)은 국가의 대규모 자금이나 데이터이용 지원을 받으며 각각 프랑스어와 인도어에 기반한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성공하거나 막대한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미국, 중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인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AI에 진심인 여섯 나라 정부가 각각 LLM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현재 LLM 기반 AI 기술의 선두주자는 말할 것도 없이 미국입니다. 미국은 OpenAI의 GPT 모델을 필두로 MS, 구글 등 거대테크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고 이런 회사들이 알아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시다시피 시장의 자율성을 중시하는 자유시장경제의 리더죠. 그런 미국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서 가뜩이나 세계 1등인 AI 기업들을 지원하고 나섰다는 것은 그 만큼 사태가 심각하는 것입니다. 

 

AI 국가주의와 미국의 기술패권 전략

Mega Tech War prompted by GAI.T via ChatGPT

 

미국 정부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사태의 핵심은 중국의 AI 기술 발전입니다. AI 기술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AI 기술, 기술을 구현할 하드웨어, 그리고 AI를 훈련시킬 데이터3박자를 모두 갖춰야 합니다. 기술력이나 자금 면에서 미국에 다소 뒤지는 중국 AI 기업들은 공산국가의 특징답게 정부가 밀어주기만 하면 국민들의 데이터를 사용하는데 훨씬 자유롭습니다. 즉 데이터에서의 우위를 앞세워 미국의 AI 기술을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죠.

 

미국은 일찌감치 중국에 대한 기술패권 우위를 확보하는 전략을 시행해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러한 행보는 더욱 심화되는 추세입니다. 반도체 등 핵심 기술분야를 견제해서 기술적 우위를 계속 가져가려는 소위 사다리 걷어차기 전략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만만치 않은 것이죠. 오히려 자체 공급망을 형성해가며 무서운 속도로 미국의 기술을 따라잡고 있습니다. 

 

AI 국가주의 시대와 우리의 생존전략 

 

미국의 눈은 중국을 향하고 있지만, 그런 미국의 기술패권 전략 아래서 우리나라 같은 중소국들은 새우등이 터집니다. 위에서 말한 유럽과 중동의 주요국들과 인도 같은 나라들이 서둘러 국가의 자본을 투입해 초거대언어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자칫 미중간 기술패권 전쟁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자국의 AI 기술을 발전시킬 겨를도 없이 총알받이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를 필두로 KT, 카카오 등에서 독자적인 초거대언어모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만, 국가의 전략적 지원은 위의 나라들에 비해 미약한 수준입니다. 우리도 자유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만큼 특정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자금 투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국도 테크 기업들에게 자금을 직접 투자하기보다는 하드웨어, 즉 GPU의 공급을 원할하게 해주는 투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습니다. GPU 공급망 확보, AI 인재 교육, 산학 클러스터 지원 등 AI를 개발하는 기업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해주는 방식을 통해 특정 기업이 아닌 모든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누릴 수 있도록 정부가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합니다. 

 

AI 국가주의 시대는 우리가 주도해야

우리나라의 AI 기술 수준은 최소한 세계 10위권 안입니다. 혹자는 독자적인 초거대언어모델을 보유하고 있느냐만을 보았을 때 미, 중 다음 세계 3위라고 평하기도 합니다. AI 주권을 상당히 확보하고 있는 것이죠. AI 기술 전반으로 봤을 때 전체적으로는 6~7위권이라는 것이 중론입니다만 AI 국가주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유럽과 인도, 브라질 등 주요 경제 강국들이 국가전략 차원에서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여타 국들의 기술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매우 빨라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는 허우적거리고 망했지만 20세기 디지털혁명 시대는 반도체를 앞세워 비교적 선방한 우리나라입니다. 21세기 AI 혁명 시대 만큼은 우리가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 모두 눈 앞에 놓여져 있습니다. AI 국가주의 시대가 도래하며 정부가 적극 지원할 명분도 갖춰지고 있습니다. 민간이 뛸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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